경복궁을 가면 국립민속박물관 많이 들리시죠? 저는 이번에 국립민속박물관이 아닌 경복궁 입구 쪽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을 다녀왔어요. 국립고궁박물관은 500여 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예요. 국립민속박물관과 경복궁 보다 관람 종료 시간이 길어서 다른 곳들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예요.
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역 4번, 5번 출구로 나오시면 걸어서 3~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요. 거의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지하철역 나오자마자 바로 있었어요. 국립고궁박물관은 오전 10시~오후 6시까지 운영 중이고,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하실 수 있어요.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하고, 1월1일/설날 당일/추석 당일은 휴관합니다.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.
자동차를 가져오시는 분들은 경복궁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돼요. 광화문에서 삼청동 가는 길 초입 좌측편에 위치하고 있고, 소형 기본 2시간 3,000원 / 중대형 5,000원, 초과 요금은 10분에 800원 입니다.
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문화유산을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전시해설을 들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. 전시해설은 2층 안내데스크로 가시면 참여하실 수 있고, 1회에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.
한국어는 월-목 10:00, 11:00, 14:00, 15:00 / 금-일 11:00, 14:00, 15:00에 진행되고, 영어는 월-목 11:00, 14:00 / 금-일 14:00에 해설을 들으실 수 있어요
국립 고궁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시면 나오는 층이 건물에서는 2층이었어요. 2층에는 조선의 국왕, 조선의 궁궐, 왕실의 생활, 기획전시실1이 있었어요.
조선의 국왕에는 임금 의자, 일월오봉도 등 국왕의 권위와 책임을 상징하는 유물과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. 조선의 궁궐에는 경복궁, 창덕궁, 덕수궁 등 궁궐의 평면도와 궁궐 장식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. 왕실의 생활 전시실에는 왕실에서 사용한 옷과 가구 등이 있었고, 제가 방문 했을 때에는 기획전시실이 공사중이었어요.
2층을 구경하고 한층 아래로 내려오면 대한제국, 기획전시실2, 어차, 기획전시실3 을 관람하실 수 있어요. 내려오자마자 보였던 건 위에 사진에 보이는 어차였어요. 등록문화재 제318호로 순종황제가 탔던 자동차라고 해요. 왠지 그 시대에 자동차를 타고 다녔다는 게 상상이 잘 안되더라구요.
대한제국 전시실에는 대한제국 시대의 사진과 예복, 생활공간이 꾸며져 있었어요. 1층 기획전시실에는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을 볼 수 있었어요. 2021년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 1,600점, 자동 물시계 부속품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.
이제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지하 1층이 나왔어요. 지하 1층에는 궁중서화, 왕실의례, 과학문화, 열린수장고, 고궁배움터가 있었어요.
궁중서화에는 국왕과 왕실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한 그림과 서예가 전시되어 있었어요. 그 옆에 있는 왕실의례 전시실에는 위에 사진에서 보이듯 국가행사에 사용된 가마, 깃발 등을 볼 수 있었어요.
과학문화 전시실이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어요. 과학문화 전시실에는 천체 관측 기구, 천문도, 해시계, 자격루 등 조신의 과학문화가 깃든 문화유산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. 특히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자격루의 원리가 굉장히 재밌었어요. 물이 차면서 구슬이 움직이고 그 구슬이 굴러가서 결국 종과 북, 징의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더라구요.
지하1층에는 고궁배움터도 있었는데, 이 곳에서는 박물관에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었어요. (코로나 이전에는 오프라인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)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.
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해가 져서 날이 어둑해졌어요. 국립고궁박물관 입구에 달린 등불이 예뻐서 한장 찍어 봤습니다. 경복궁 들리셔서 경복궁 구경만 하지 마시고, 이제 국립고궁박물관도 들려보세요. 실내에서 따뜻하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아요. 조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어요. 교과서나 책으로 공부하는 것 보다 이렇게 직접 보는 게 훨씬 효과적인 것 같네요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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